* 출처 : 블로터닷넷 by 정보라 | 2011. 03. 27
“과대평가됐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3월 26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거품이 끼었다고 말했습니다. 워렌 버핏은 구체적인 회사를 말하진 않았지만, 이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루폰을 SNS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소개했습니다. 워렌 버핏이 말한 SNS 거품은 손대면 톡 터지는 비눗방울일까요 아니면 코끼리가 올라가도 끄떡없는 거품일까요?
COLOR, 프로필도 친구도 필요없는 SNS 등장
친구 맺기 없는 SNS가 나왔습니다. 한 장소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 낯선 사람이라도 같은 그룹으로 묶입니다. 3월23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으로 나온 칼라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별 2개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IT 전문 외신은 칼라에 푹 빠졌습니다. 이제 막 나온 서비스를 두고 사용법과 투자받기까지, 창업자의 배경 등 주제별로 기사가 나오네요.
칼라는 위치 중심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선 포스퀘어와 비슷합니다. 포스퀘어는 어느 장소를 가서 체크인하면 이전에 체크인한 사람들의 글을 볼 수 있죠. 칼라도 비슷합니다. 블로터닷넷 사무실에서 파티를 연다고 생각해보죠. 칼라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마치 트위터 타임라인과 페이스북 뉴스피드처럼 모여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찍은 사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팔로우하거나 친구 맺기한다며 멘션을 보내거나 쪽지를 맺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한 공간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서로 연결됩니다.
(출처: 매셔블)
그럼 칼라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가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길 겁니다. 맞습니다. 칼라는 모두에게 공개됩니다. 트위터보다 더 개방적입니다. 포스퀘어도 친구 맺기란 게 있죠. 인스타그램도 있고요. 내가 칼라로 이제까지 찍은 사진은 다른 누군가가 언제든 볼 수 있습니다. 나와 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내 칼라에 사진이 보일 사람이 누구인지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친구들과 카페에서 칼라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도 나와 한 그룹에 묶일 수도 있고요. 사진에 댓글을 달 수도 있으니 낯선 사람이 말을 건네올 수도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겠죠. 트위터가 글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칼라는 이미지로 퍼뜨리는 셈입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기에 칼라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내 사진을 친구만 보길 원하면 패스(Path)나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게 낫겠죠. 칼라는 회원 가입도 받지 않습니다.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름을 쓰라고 합니다. 프로필을 꾸밀 필요도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주변 100피트 이내에서 칼라를 쓰는 사람이 한 그룹에 묶입니다. 100피트라는 게 고정된 건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고 사진을 올리느냐에 따라 더 넓어진다고 합니다. GPS만으로 위치를 잡는 게 아니라 조명이나 주변의 소음으로 그룹을 묶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를테면 사진 조명에 따라서 같은 장소에 여러 그룹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칼라에 쓰인 기술이 복잡해 보이는데 매셔블은 ‘그럴 만도 하다’라고 말합니다. 칼라를 창업한 사람은 2009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라’를 애플에 8천만달러에 판 빌 능옌입니다. 회원이 1억명이 넘는 링크드인에서 최고과학자 자리에 있던 D.J.파틸도 칼라에 합류했습니다. 칼라 개발에만 7개월이 걸렸다고 하니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4100만달러를 투자받은 게 당연한 걸까요? 구글에 투자한 세쿼이아가 칼라엔 2배인 25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언론이 칼라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SNS 중 관계맺기가 가장 느슨한 칼라가 별 2개 이상의 평점을 받을지부터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루폰 매출, 엇갈리는 평가
이번 주 외신을 보면 워렌 버핏이 그루폰을 두고 SNS가 과대 평가됐다고 말했나 싶습니다. 테크크런치가 3월23일 ‘그루폰 미국 2월 매출이 8890만달러에서 6170만달러로 떨어졌다’고 보도한 데 이어 25일 ’1월엔 9200만달러, 2월엔 1억 30만달러’라고 정정 기사가 나왔습니다. 아직 그루폰은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얼마인지는 그루폰 외에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떨어졌다고 기사가 나오니 그루폰이 놀랐을 만도 합니다.
(출처: 23일 테크크런치)
(출처: 25일 테크크런치)
두 달 전만 해도 그루폰은 기업공개를 통해 15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블룸버그에서 그루폰이 올해 기업공개가 250억달러 선에서 이루어질 거라고 3월17일 보도했을 때만 해도 그루폰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는데 이젠 달라보입니다. 그루폰의 매출 자료는 이제 어느 게 맞는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국내 소셜쇼핑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신력 있는 자료 없이 추측만 있습니다. 정확한 판매액과 매출액, 순수익을 보여주는 자료는 없습니다. 쿠폰 가격 외에는 아직은 비밀인가 봅니다.
페이스북 Q&A, 입소문과 정교한 광고 타깃 설정 도구
페이스북은 우리나라 포털을 닮아갑니다. 그룹, 페이지, 앱, 게임, 친구, 사진, 동영상, 지도(장소) 등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페이스북에 접속해 있도록 이끄는 장치입니다. 그래야 페이스북이 보여줄 광고가 더 많아지겠지요.
3월25일 페이스북이 Q&A 서비스를 다듬었습니다. 물어볼 친구를 지정할 수도 있고, 투표할 수도 있습니다. ‘주말 홍대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만 한 카페는?’이라고 물으며 홍대 근처 카페를 후보로 올려 투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Q&A의 재미는 바로 투표에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유명인이 페이스북에 페이지와 앱을 만들었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 Q&A 투표에 후보로 오를 때마다 해당 페이지 담벼락에 ‘태그되었다’란 메시지가 올라올 수도 있겠지요. 관심이 높은 페이지일수록 이 메시지도 많을 겁니다. 그리고 페이지 운영자뿐 아니라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가’ Q&A 리스트에 올렸고, ‘누가’ 투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필을 보면 ‘누구와’ 관계를 맺는 사람인지를 볼 수도 있습니다.
유명하고 큰 기업일수록 이 자료가 매력적입니다. 페이스북에는 더 유용합니다. 페이지마다 인기도를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이 페이지에 관심을 두는지’와 질문을 분석해 관심의 유형도 알아낼 겁니다. 광고 타겟팅을 더 정교하게 다듬을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에 대한 질문이 노트북, 스마트폰, TV 등 어느 단어를 사용해 만들어지는지도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Q&A는 입소문을 내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질문을 만들었을 때, 친구를 지정해 물을 때, 투표에 참여했을 때, 질문에 댓글을 달 때, 질문을 ‘좋아요’할 때 등 하나의 질문으로 담벼락에 메시지가 여러 번 작성됩니다. 기업이 마케팅 도구로 페이스북의 Q&A 입소문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아직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를 한국어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출처:테크크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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