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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옴니아, 보상받은 사람 적다던데 왜?


* 출처 : 조선비즈
           우고운 기자 wo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 옴니아의 보상판매를 시작한 지 3주 가까이 지났다.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가 특정 단말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판매를 해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옴니아 보상 판매는 올 초부터 통신시장의 뜨거운 감자였고, 대기업과 소비자들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지난달 27일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20만원을 지원해 주는 보상 판매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실제로 보상을 받은 옴니아 이용자들은 극히 적다. 여전히 보상책이 부족하다는 주장으로 휴대폰을 바꾸는 것을 꺼려하는 가 하면, 소비자 스스로 스마트폰 공동구매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 통신3사의 보상안은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통신사 중 처음으로 옴니아 보상 판매 방안을 밝혔고 이달 4일부터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삼성전자 옴니아 스마트폰(T옴니아, T옴니아2, 옴니아팝)을 가입ㆍ사용 중인 고객에 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 청구금액(기존 및 기변 단말기 할부금, 잔여위약금, 기본료ㆍ통화료 등 사용요금)을 감면해 누적 2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보상 대상 모델은 매달 바뀌는 데 이 모델은 1일에 공지되고 행사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5월 행사모델은 갤럭시S2ㆍ갤럭시Sㆍ갤럭시S 호핀ㆍ갤럭시탭 등 4개 모델이다.

LG유플러스(오즈옴니아) 또한 SK텔레콤에 이어 같은 날 갤럭시S2로 갈아타는 조건에 한해 20만원을 지원해주는 보상안을 내놨고 KT(쇼옴니아) 역시 이달 9일쯤 LG유플러스와 같은 보상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두 통신사 모두 SK텔레콤과는 달리 보상 모델이 갤럭시S 2로 한정됐다.

SK텔레콤 측은 “‘옴니아 고객 케어(Care) 프로모션’의 하나로 보상 판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전자도 “이번 프로모션은 SK텔레콤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고 우리는 지원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통신사들의 프로모션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 보상 판매 미미…소비자들 “아직 안 바꿔”

하지만 보상이 이루어진 지 약 3주가 지난 지금 실제 보상을 받은 옴니아 이용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 판매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옴니아1을 17만대, 옴니아2를 55만대를 팔았고 KT와 LG유플러스 또한 옴니아2를 각각 8만5000대, 6만대 정도를 팔았다. 통신 3사를 합치면 총 86만대에 달한다. 그러나 통신사들에 따르면 여태까지 보상을 받은 이용자는 총 몇만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보상을 받은 옴니아 이용자가 약 5만명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극히 적은 숫자가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KT도 “수천 명 정도가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고 LG유플러스는 “5000명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보상 기간이 올 연말까지라서 옴니아 이용자들이 앞으로 더 좋은 보상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SK텔레콤에 따르면 보상을 받은 옴니아 이용자 중에는 최신 모델인 갤럭시S2로 바꾼 이용자들이 대다수였다. 또 이 보상 모델이 매달 바뀌기 때문에 더 좋은 모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이용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약관상 사용 중간에 명의를 변경했거나 중고 옴니아폰을 산 경우에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또 한 옴니아 이용자는 “갤럭시S 2로 바꾸려고 해도 보상 기기변경 이용자는 일반 예약 가입자보다 순서가 밀려 개통하는데 3일이나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 집단 소송 카페 회원들, “우리 만의 공동구매 추진”

현재 8만여명이 가입한 ‘옴니아 집단배상 준비카페’의 회원들은 통신사들이 밝힌 보상 판매 방안과 별개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 개설된 이 카페는 약 2달이 지난 지금 8만여명으로 불어났고 자체적으로 공동구매에 참여 의사를 밝힌 회원만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집단 배상 카페 회원들은 애초에 통신사들이 내놓은 보상안은 “말도 안 된다”며 불만족을 드러냈다. 그들은 보상안에 대해 “삼성과 SK는 옴니아의 늦은 구동속도와 잦은 오류 등의 결함을 대충 면피하고 넘어가겠다는 마케팅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회원들은 두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1인 시위 등을 꾸준히 벌여왔다.

또 이들은 카페 회원들만을 위한 스마트폰 공동구매도 추진해왔다. ‘막동이’라는 이 카페의 매니저는 “현재 공동구매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의 완료했다”면서 “조만간 통신3사 공개입찰을 통해 20만원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현재 공동구매를 원하는 회원은 약 1만5000명에 달해 이 인원이 공동구매를 할 경우 통신사를 통해 20만원을 지원받는 것도 이미 합의를 봤다. 또 보상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모델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2 이외에도 애플의 아이폰4나 LG의 옵티머스빅 등 소비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

이 매니저는 “통신사들이 더 이상의 보상방안을 내놓을 것 같지 않아 우리만의 공동구매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같은 20만원을 지원받더라도 우리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