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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두리화장품의 `거꾸로 경영`


* 출처 : MK뉴스
           이소아 기자


▶ 생각열기

탄탄한 기업들 경영현장을 들여다보면 서로 겹치는 공통점도 있고 그 기업만의 특성도 있다. `댕기머리 샴푸`로 잘 알려진 두리화장품은 이 두 요소가 각각 뚜렷한 색깔을 띠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다. 공통점은 임직원들 열정과 품질 정도(正道)를 고수하는 소신이다. 다른 점은 생산 효율성보다는 직원들 고용안정을 중시하는 `인간 경영`이다. 이병수 두리화장품 대표는 "나는 직원들을 해고하는 건 못 본다"며 사람 줄이는 생산라인 자동화를 거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한방 케어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한 2011년 가족애로 뭉친 두리화장품 경쟁력과 성장 플랜을 나눠보자.


◆ `품질+입소문`…10년 만에 1만배 성장 
 

 우선 경영 실적표부터 보자. 두리화장품은 1998년 말 이병수 대표가 화장품 제조업 허가를 받은 이듬해 매출 45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치고는 초라하다. 그러나 회사 매출은 2003년 15억원을 찍더니 2006년 200억원, 2009년 480억원, 지난해 450억원으로 비약적으로 불어났다. 10년 만에 정확히 1만배가 늘어난 셈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오롯이 품질에 대한 끈질긴 연구와 고집이었다. 한약 포장재를 만드는 엔지니어였던 이 대표는 요양원에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충청남도 금산에 들렀다가 정수리가 휑한 노인들을 보고 `앞으로 5~10년 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분야가 뭘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가 내린 결론은 외모, 특히 남성 주요 관심사는 탈모 방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동의보감`을 독학하고 탈모 방지에 좋다는 구절초 등 갖가지 약초를 구해 약탕기에 직접 끓여가며 `실험`을 계속했다. 직접 사용해보고 드디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유명한 화장품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홍보하려 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정체불명(?)인 검은색(한약색) 샴푸를 받아주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고심 끝에 동네 미용실을 찾아 매일 청소를 자청하며 제품을 한 번만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한방 샴푸는 미용실 원장들과 손님들 사이에서 `감고 나면 아주 개운하다`는 입소문을 탔고 이 대표는 그제야 부랴부랴 옛날 규수들의 단아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댕기머리`라는 이름을 지었다. 회사명인 `두리`는 머리(頭)에 이롭다(利)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이후에도 트럭에 샴푸를 싣고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미용실을 중심으로 1대1 방판 홍보에 나섰다. `써 보니 좋더라`는 경험 마케팅은 생각보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댕기머리는 2006년 `입소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직원들이 대대손손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라"

회사 규모가 커지고 생산량이 급증하면 어느 제조업체든 `생산 자동화`를 도입한다. 특히 원재료가 한약재같이 비쌀 때는 인건비 절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두리화장품은 설립 13년째인 지금도 수동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충청남도 상위 5위 안에 드는 거대 물류센터를 가진 회사 치고는 드문 사례다. 자연히 매출 증가에 맞춰 직원도 꾸준히 늘어 2002년 8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210명에 달한다.

이 대표는 "어렵게 시작한 그때부터 직원들은 다 한 가족"이라며 "자식들까지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회사에는 `2세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사회 고용 문제가 심각한데 공장 인원만큼은 그 인근 주민이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생산지부 직원 중 80%가 금산 대전 등 지역 주민이고 90% 이상은 주부 사원이다.

회사 이름이 알려지면서 투자ㆍ기업공개(IPO)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인수ㆍ합병(M&A) 제안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일에 대해 이 대표는 "직원들 이익에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회사가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자동화를 부르짖는 시대에 `거꾸로 가면서 성과를 내는` 회사라고 부를 만하다.


◆ 대기업 공세, 고객층과 시장을 넓혀라



2011년은 두리화장품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전반으로도 긴장감이 맴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한방케어시장`을 잡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ㆍ물량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응책의 기본은 역시 제품력이다. 현재 한방샴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댕기머리는 제품별 한방성분 함량이 최소 35%, 최대 87%에 달해 함량 부문에서 단연 1위다. 조 상무는 "올해는 소비자들에게 댕기머리가 얼마나 `진국` 원료로 이뤄졌는지를 좀 더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최대 유통회사인 `이페르(Iper)` 아시아 공급자에게서 브리핑을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두리화장품은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뉴질랜드 터키 러시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16개국에 수출 중이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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