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블로터닷넷 by 정보라 | 2011. 03. 17
얼마전 트위터가 외부 개발자에게 클라이언트 개발을 그만두도록 했다. 이런 결정이 과연 이용자를 위해서 내린 결정인지 궁금했다.
마케팅 회사 시소모스는 3월11일에 작성된 2500만개 트윗을 수집해 트위터 공식 앱 사용자와 클라이언트 사용자 비율을 분석했다. 비공식 앱인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작성된 트윗이 전체 트윗 중 42%였다. 이 자료는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읽기만 하는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트위터에 접속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트윗 작성자 상당수가 비공식 앱인 클라이언트를 쓴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라이언 사베르 트위터 플랫폼 담당자는 시소모스가 트윗을 수집해 분석한 11일, 클라이언트 개발은 앞으로 그만 하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용자 90%가 트위터 공식 사이트와 앱을 쓰는 상황에서 클라이언트는 이용자에게 혼란만 준다는 게 이유였다. 클라이언트는 트위터 공식 사이트나 앱과 디자인, 용어, 사용법이 달라 이용자 사이에 혼란을 일으킨다며 ‘이용자를 위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트위터는 이용자 90%를 내걸며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용자’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하루 한 번만 트위터에 접속해도 활발하게 사용하는 건지, 하루 한 번 이상 트윗을 쓰면 활발하게 사용하는 건지, 아니면 구독자가 1천명 있는 이용자가 하루 10번 이상 트윗을 쓰는 게 활발하게 사용하는 건지 알 수 없다.
시소모스의 이번 조사로 이용자 경험을 통일하기 위해 클라이언트 개발을 막겠다던 트위터의 발표는 무색해졌다. 트위터 공식 사이트와 앱을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트위터는 더 많은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클라이언트로 트위터에 글을 남기는 이용자가 절반 가까이라면 트위터가 노리는 광고 수익은 절반으로 내려간다.
시소모스의 자료를 3월16일 보도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용자 절반만 이용하는 트위터 공식 사이트와 앱에 광고주가 광고비를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광고비를 나누거나 이용자가 많이 쓰는 클라이언트에 광고를 내보내는 게 낫다. 이게 바로 트위터가 클라이언트를 몰아내려는 이유다.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API를 제공하며 클라이언트 개발을 장려했던 트위터가 광고 수익을 좇아서 클라이언트 개발자에게서 고개를 돌린 모양새다.
트위터는 외부 개발자가 트위터 이용 프로그램인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걸 반기지 않는 듯 하다. 올트위터는 트위터가 트위터 API를 이용한 바람직한 서비스 14가지를 예로 들며 외부 개발자의 주의를 돌리려 했지만, 클라이언트를 몰아내려는 게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시소모스가 비공식 앱인 클라이언트 이용 비중을 살펴보니 위버미디어에서 만든 앱이 40%를 차지했다. 위버미디어는 위버소셜, 트윗덱, 에코폰, 트위드로이드, 위버커런트 등 트위터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회사다. 위버미디어가 제공하는 비공식 트위터 앱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위버소셜과 트윗덱은 지난 2월18일 약관을 어겼다며 트위터가 API접근을 차단해 한동안 이용할 수 없었다. 트위터가 자사 사이트와 공식 앱을 이용하는 비중을 늘리기 위해 위와 같은 조처를 했을 가능성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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