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조선비즈
우고운 기자 wo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이 휴대폰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9월부터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월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고 매달 한통에 20원인 문자 메시지 50건(1000원어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아직 요금 인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두 회사도 조만간 요금 인하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 누가, 얼마나 절약할 수 있나
SK텔레콤 전 고객은 오는 9월부터 기본료가 월 1000원 인하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쓰고 올인원55(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기본료가 월 5만4000원으로 내려간다. 마찬가지로 올인원45(4만5000원) 요금제를 쓴다면 월 4만4000원만 내면 된다. 일반 요금제이든 스마트폰 요금제(올인원35ㆍ올인원45ㆍ올인원55ㆍ올인원65ㆍ올인원80ㆍ올인원95)든 모두 기존보다 월 1000원이 내려가는 것이다.
다만 일부 기본료가 인하되지 않는 요금제도 있다. 통화료를 미리 내고 사용하는 선불요금제(PPS) 가입자나 무선인터넷 전용 요금제인 티로그인(T-login)ㆍ태블릿 PCㆍTMS(특수사업자용 사물통신) 요금제 가입자는 1000원 인하 대상에 제외된다.
이들은 기본료 1000원 인하와 함께 모든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문자 메시지 월 50건 역시 공짜로 받을 수 없다.
◆ 나만의 맞춤형 요금제를 만들려면
또 내달부터 자신이 쓰는 음성통화ㆍ문자메시지ㆍ데이터 이용량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새롭게 도입된다. 기존의 일반 요금제와 스마트폰 요금제 등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맞춤형 요금제가 추가로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스마트폰 이용 상태를 꼼꼼히 따져본다면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선택은 일단 3가지다. 우선 음성통화량과 데이터이용량은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문자메시지 이용량은 추가로 넣거나 혹은 빼도 된다.
먼저 음성통화량은 월 150분(2만8000원)ㆍ200분(3만3000원)ㆍ250분(3만6000원)ㆍ350분(4만6000원)ㆍ500분(6만원)ㆍ650분(7만원)ㆍ900분(8만5000원) 등 7가지 종류에서 1가지를 고를 수 있다.
또 데이터 이용량은 100MB(5000원)ㆍ300MB(8000원)ㆍ500MB(1만원)ㆍ1GB(1만5000원)ㆍ2GB(1만9000원) 등 5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로써 사람마다 음성통화 7가지와 데이터 이용량 5가지를 마음대로 골라 총 35가지의 요금제 중 하나를 쓰게 되는 것이다.
또 여기다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선택할 수도 있다. 종류는 무료로 제공되는 월 50건만 쓸 수도 있고 추가로 250건(3000원)ㆍ550건(6000원)ㆍ1050건(1만원) 등을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35가지 요금제에 문자 메시지까지 선택하면 요금제가 총 175가지가 된다.
SK텔레콤 고객들은 한 달에 이렇게 자신이 선택한 음성통화량과 데이터이용량, 문자메시지 이용량만큼의 돈을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음성통화량과 데이터이용량을 모두 최소(150분, 100MB)로 하고 문자 메시지도 무료로 제공되는 50건만 쓴다면 월 3만3000원이 되고 여기에 부가가치세 10%(3300원)를 더하면 3만6300원이 내가 내야 할 한 달 요금이 된다. 반면 위 세 가지를 모두 최대한(900분, 2GB, 1050건)으로 쓴다면 월 11만4000원에 부가가치세를 더한 12만54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나만의 맞춤형 요금제를 만들 때 기존의 올인원 요금제와도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 조건은 비슷해도 오히려 기존의 올인원 요금제가 맞춤형보다 오히려 더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 달에 5만5000원을 내는 올인원 55 요금제를 쓰면 음성통화 300분이 기본으로 제공되고(추가 음성 통화료 초당 1.8원) 문자 200건은 물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이는 맞춤형 요금제를 설정할 때 음성통화를 250분(3만6000원)으로 잡고 데이터를 1GB(1만5000원) 문자 메시지를 250건(3000원) 쓸 때 5만4000원이 되고 부가세를 포함해 한 달에 5만9400원을 내는 것보다 저렴하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올인원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이용량 등을 평균적으로 쓰는 사람을 위해 혜택을 주게 한 요금제”라면서 “특히 5만5000원 이상을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선불요금제 이용자도 통화료 깎아줘
한편 기본료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 선불이통전화 요금제(일정 통화료를 미리 내는 요금제) 이용자들은 내달부터 다른 방식으로 통신료가 인하된다.
SK텔레콤은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위해 선불 요금제를 현재 1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6.3% 인하(PPS 일반 요금제)하기로 했다. PPS 일반 요금제 이외에 ‘PPS 라이트 요금제’ 이용자도 현재 1초당 3.9원의 요금이 3.7원으로 내려가고 ‘PPS 플러스 요금제’ 또한 3.4원에서 3.3원으로 인하된다.
다만 ‘PPS 프렌즈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통화료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여기다 새로운 선불요금제 2종이 새로 도입된다. 하루에 350원(월 1만5000원)을 내면서 통화료는 초당 3원을 내는 요금제와 함께 하루 400원(월 1만5000원)을 내고 초당 2.6원을 내는 요금제가 신설된다.
참고로 현재 PPS 라이트 요금제와 PPS 플러스 요금제의 기본료는 각각 일 166원(월 5000원), 일 266원(월 8000원)이다. 현재 특정 번호와 통화할 때 할인 혜택이 있는 PPS 프렌즈 요금제는 기본료가 일 300원으로 지정번호(최대 3개)와 통화시 통화료가 초당 2.5원, 특정번호 이외에는 초당 5원이 적용된다.
◆ 초고속 인터넷ㆍ결합상품 혜택도 생겨
이 밖에도 이달부터 SK텔레콤의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상품을 쓰는 고객들도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스마트다이렉트’ 라는 상품에 가입하면 현재 월 2만5000원 수준인 일반 초고속 인터넷상품(3년 약정, 100메가바이트급)과 같은 서비스를 20% 할인된 월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다이렉트와 IPTV를 같이 쓰게 되면 IPTV 요금을 월 1만원에서 8000원으로 2000원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다.
◆ KT, LG유플러스 “요금 인하, 아직 고민 중”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뚜렷한 통신비 인하 방안을 내놓지 않아 두 회사 이용자들은 아직 별다른 혜택을 볼 수 없다. SK텔레콤이 이번 요금 인하 조치로 연간 748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힌 만큼, 두 회사도 이런 우려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너무 늦지 않게 이번 달 내에 통신비 인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SK텔레콤과 비슷한 규모로 할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또한 같은 입장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언제, 얼마만큼의 인하 방안을 내놓을지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스마트폰 선택요금제 혜택 더 적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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