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디지털타임즈
최경섭 기자 kschoi@dt.co.kr
정책부재ㆍ삼성의 눈치보기 등 활성화 걸림돌
이달 30일로 `세계 최초 상용화한 토종 와이브로(Wibro) 4G기술이 5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IT코리아'의 또 하나의 자부심인 이 기술이 정책부재로 창고 속에서 빛 바래고 있다. 심지어 한 수 아래인 `LTE(롱텀에볼루션) 대세론'에 떠밀려 가는 형국이다. 지난해 인도에게 아직 개발도 이뤄지지 않은 TD-LTE 도입을 강요하며 한국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산시킨 중국과는 대조적이다. 이명박 정부의 IT마인드 부재와 사업자의 이해관계, 단말기 제조사의 눈치보기 등 3부정책 때문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KT 43만8000명, SK텔레콤 8만명으로 총 51만8000명에 그치고 있다. 1년에 10만여명이 증가한 수치인데, 이마저도 와이브로망이 수도권 주요 도시와 광역시, 고속도로 등에 구축한 결과다. 와이브로 이용 가입자가 1000만을 넘어섰고, 4G 와이브로가 본격화되는 올해 최대 2000만까지 넘어서는 해외 시장상황과 크게 비교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7월부터 상용화 할 LTE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올 연말에는 와이브로 전국망을 갖춘 KT도 LTE 상용서비스에 나선다. 통신 3사가 일제히 LTE 경쟁구도로 재편되는 것이다. 사실상 5년이나 뒤진 기술을 채택하겠다는 발상이다.
2000년 2G에서 3G로 넘어갈 당시 특정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기술을 포기하고, WCDMA를 선택해 고교평준화와 같은 길을 갔던 우(愚)를 되풀이하고 있다. 또 본격 4G시대에 와이브로에볼루션과 LTE어드밴스드로 진화할 경우, 그 탄력성에서 와이브로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에도 불구 이를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와이브로의 경우 LTE에 비해 특허부분에 있어 우리기업이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폰을 개발해놓고도 공급하지 않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와이브로 투자를 하지 않은 특정사업자의 눈치를 보는 게 가장 큰 이유이고, LG유플러스가 삼성 좋은 일을 해주기 싫어 LTE를 선택한 것도 주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통신전문가들은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이제 마지막 남은 카드는 `4G 신규 사업자 카드'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기존의 와이브로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를 선정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운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기존 정책, 기존 사업자로는 국내에서 와이브로를 되살릴 수 없다"면서 "대기업이나 적정 능력을 가진 신규 와이브로 사업자에 인센티브를 주고, LTE 진영의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네트워크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임원들조차 "LTE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 올 연말 이후에는 4G LTE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 정책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군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에서 찾고 있다. KT, SK텔레콤 등은 3G 곶감빼먹기에 도취, 와이브로 투자를 등한시해왔다. 이들은 매년 2조∼3조원의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3G WCDMA에 투자하면서도 와이브로 인프라 구축과 가입자 유치는 등한시했다.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허용, 010 번호부여 등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도 매번 타이밍을 놓쳐 공염불이 된지 오래다.
최경섭기자 kschoi@
# 관련기사 : 스마트폰에 와이브로 탑재 어렵나? 제조사 개발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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