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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카카오톡 꺾어보자´ 뜨거운 ´톡 전쟁´


* 출처 : 데일리안
           이경아 기자


´카카오톡´을 사용 중이십니까? 그렇다면 ‘마이피플’은요?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스마트폰 유저가 아니신가 보군요?

현재 우리나라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은 사용자가 15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안에 2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루 안에 전송되는 문자메시지의 양도 어마어마한데요. 1월 말 하루 평균 1억건 안팎이던 메시지 전송량은 5월 말에 4억건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카카오톡 가입자 중 80%가 넘는 사람들이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하니 역시 카카오톡의 돌풍, 아니 모바일 메신저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엔 카카오톡, 마이피플과 같은 모바일 콘텐츠 회사 간의 파이 싸움으로 시작했던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거대기업들도 잇따라 뛰어들며 점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휴대폰 제조사에서부터 이제는 이동통신사들까지 제살을 깎아 먹으며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한 모양새입니다.

불씨의 시초는 역시나 애플입니다. 지난 6일 스티브 잡스는 세계개발자회의(WWCD)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단말기를 위한 전용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iMessage)’를 공개했습니다.

애플 사용자끼리는 iOS5에서 메시지와 사진, 비디오를 보낼 수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기기를 옮겨가며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무료 메시지 전송과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수익이 줄어드는 이동통신업계는 발등의 불이 아닌 코앞의 ‘재난’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자사의 전화 및 문자 수익을 감소시킨다는 우려로 콘텐츠 업계에 망사용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며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애플과 같은 플랫폼사업자 마저 무료 메시지 서비스를 내놓자 전략을 급선회하게 된 것입니다. 수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대세를 따라가며 자사의 서비스를 빨리 확산시키는 것이 사용자를 뺏겨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이 시장의 싸움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탈통신을 내세운 LG유플러스 입니다. LG U+는 지난 1월 트위터와 카카오톡을 합친 형태의 ‘와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습니다.

휴대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와글은 서비스 가입 즉시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들과 자동으로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공통의 관심사를 갖은 사람들끼리 ‘관심사별 모임’을 만들어 채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이통사와 안드로이드, iOS 폰에서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현재 사용자가 7만명에 그치며 생각만큼의 흥행은 못 올리고 있습니다.

KT도 최근 ´올레톡´을 선보였습니다. 올레톡은 와글과 같은 문자 및 모임 채팅 지원과 함께 사용자 1인당 모바일 개인 홈페이지인 ‘폼피’를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폰피에 올린 글은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동시에 연동도 가능하다네요. 가입한 이통사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도 RCS(Rich Communication Suite)란 국제 표준을 바탕으로 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CS 기술은 통화 옵션에서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동영상 및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 및 영상통화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특히 특정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윈도폰은 물론 태블릿PC까지 어떤 단말기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서비스의 매력입니다. 이르면 9월경 출시돼 연내 상용화 될 전망입니다.

카카오톡이 한국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최강자지만 빈번해지고 있는 오류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의 항의가 많아지고 있고 애플의 아이메신저는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연동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iOS5 사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점점 심해져가고 있는 ‘톡´ 전쟁에 이동통신사들은 과연 선방 할 수 있을까요?

‘이기는 편 우리 편’이란 말이 있듯, 소비자들인 우리는 그저 그들의 경쟁을 바라보며 ‘공짜’ 메시지를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EBN = 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