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월 말 2G 서비스 종료 선언

* 출처 : 블로터닷넷     by 주민영 | 2011. 03. 28

KT가 2G(PCS)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KT는 2G 주파수 사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6월 30일 2G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습니다. KT는 기존 2G 고객이 불편 없이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환지원 프로그램과 이용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합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입니다.

KT 2G 서비스 가입자가 KT를 그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종료 이전에 3G 단말기로 전환해야 합니다. 기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01X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직 2G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바꿔야 합니다.

KT가 가입자 이탈의 부담을 안고도 2G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은 연간 수 백억에 달하는 2G 망 운용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주파수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서 2G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재할당 신청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라며 “LTE 등 차세대 망 구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KT가 경쟁사에 비해 2G 가입자의 비중이 적은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KT의 2G 가입자수는 2011년 현재 112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과반수가 이미 010 번호로 전환을 마쳤기 때문에 01X 번호를 사용하는 2G 고객은 51만 명 정도입니다. 이와 달리 1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은 513만 명, LG유플러스는 147만 명의 01X 번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T는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전환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2G 가입자가 3G 단말기로 전환할 경우 약정 위약금과 할부금이 전액 면제되는 등 파격적인 수준입니다. 2G 장기 고객이 3G로 전환해도 장기할인과 보너스 마일리지 등 기존의 로열티 프로그램을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기존 01X번호도 2013년까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피처폰과 스마트폰 등 20여 종의 3G 단말기도 시중가보다 다소 저렴하게 제공됩니다. 단말기에 따라 ‘공짜폰’ 혹은 고객부담금 5만원 선에서 제공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역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KT 3G(WCDMA) 전환지원 프로그램

KT의 3G 전환 프로그램은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추가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중입니다. KT 관계자는 “방통위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요금할인 혜택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T 2G 가입자들은 전환지원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KT의 3G 서비스로 갈아탈 것이냐, 2G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타 이통사로 옮길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사업자의 일방적인 2G 서비스 종료와 방통위의 010 번호 통합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올 초 한국 YMCA전국연맹과 010통합반대 운동본부는 방통위의 010 번호통합 정책에 반대하는 위헌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010 번호통합 정책은 2000년대 중반 사업자별 식별번호(01X)가 번호 이동에 걸림돌이 되면서 후발 사업자의 공정 경쟁을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 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어서, KT의 2G 서비스 종료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도 관심거리입니다. KT 2G 가입자 여러분은 KT가 내놓은 전환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Tags : 2G, 3G 전환, kt, LG유플러스, pcs, sk텔레콤, 위약금, 할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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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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